주변 이야기/이런일이 있었어

[스크랩] 시평

남승원(외향) 2010. 8. 30. 09:33

[박정근의 문화에세이] 내각 인사청문회가 주는 의미

2010년 08월 27일(금) 23:38 [(주)포천신문사]

 

↑↑ 박정근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요즘 8.8개각발표에 이어 국회에서는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MB정권의 후반기를 이끌어갈 팀인지라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높았다. 정권 초반부터 ‘고소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내각에 대한 지탄을 받아왔기에 이번만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지라는 예상을 뒤업는 내용들이 청문회에서 밝혀지면서 여야는 다시 인준절차를 두고 실강이를 벌이고 있다.

특히 김태호 총리 후보는 40대의 청순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과거의 권위적인 총리에 비해서 차별화되는 내용을 기대하던 국민들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박연차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을 번복하는 모습은 국민들을 우롱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게다가 하룻밤에 백여만원에 해당하는 호텔숙박비에 대해서 묻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문에 몇백만의 도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도지사가 그럴 수 있지 않는냐고 반문하였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도지사가 국민들의 혈세를 흥청망청 낭비해도 된다는 후안무치의 느낌을 주고도 남았다. 도청공무원을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한다든지, 관용차를 개인적인 일에 사용하게 하는 일만 가지고도 김태호 전지사의 공심을 충분히 평가하고도 남는다.

그 외의 장관후보들도 위장전입이나 부동산 투기 등의 혐의가 드러나자 청문회장에서 고개를 못 드는 형국이 반복되는 상황은 국민들에게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도대체 이 후보들은 법원에서 심문을 받고 있는 피의자들이냐, 아니면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던져줄 지도자냐는 아이러닉한 의문이다. 지금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를 짊어지고 갈 능력자를 뽑은 것인가 아니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낙마자들의 모델을 뽑은 것인가.

국민들의 목민관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조금의 부끄러움이 없어야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다. 지금 내놓은 인사들은 국민들에게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영악하게 법을 어기고 살아가야 하는지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들이 목말라하는 지도자들은 이런 식의 기회주의자들이 아니다.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저생계비도 벌지 못하고 밥을 굶는 결식 아동이나 독거노인들이 즐비한데 도백이란 인사가 최고급의 승용차를 몰고, 최고급 호텔을 사용하며, 국민들을 위해서 사용해야할 관용차를 부인에게 불법으로 사용한 뒤 청문회에서 밝혀지자 유류비를 환급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 뻔뻔함은 우리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든다.

앞으로 내각의 후보들은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읽게 한 후 후보자를 수락하도록 해야 한다. 그들은 국민들에게 가슴을 내놓고 신뢰를 줄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윤동주 시인은 이렇게 묻고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별과 바람을 닮아야 한다. 별은 우리들에게 사랑과 그리움, 이상과 꿈을 가져다주지만 조그만 이기적인 흠을 찾을 수 없다. 나라의 지도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국민들을 위해서 순교자가 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들은 내가 아닌 어려운 시민들을 가슴에 안고 울 수 있는 순결함이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런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포용력과 이타심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묻고 있다. 과연 지금 국민들에게 추천한 내각의 후보자들이 이런 자질을 지닌 지도자들인가. 아니면 오직 정권에만 충성할 충견들인가. 과연 이들이 정권초기의 ‘고소영’ 내각과 무엇이 다른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권이라면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후보를 내놓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윌더니스 주간

출처 : 노원문인협회
글쓴이 : 박정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