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야기/이런일이 있었어

2011년 10월1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남승원(외향) 2011. 10. 1. 08:58
  • 2011년 9월 30일 금요일 춘천에서 열린
    문인상징 조형물 제막식에서
    한국문인협회 박성배 부이사장님께서 축시 낭송을 하였다.
    낭송시는 부이사장님의 자작시 “기어가는 강물”이었다.




    기어가는 강물

    박 성 배

    강물의 몸은
    세월만큼이나 길다.

    까마득한 날에
    이곳을 지나간 강물의 발들은
    지금쯤 어느 바다를 기어가고 있을까.

    강물의 생각은
    그의 긴 몸처럼 가이없다.
    생각은 때로 물안개로 피어오르고
    물비늘 번뜩이며 날아오를 듯도 하지만
    아서라 아서라 다독거리며
    이내 차분히 제 모습으로 기어간다.

    건강을 자랑하며 달리는 젊은이의 호흡도
    실연한 여인의 울음소리도
    강물이 안고 흐르는 물방울 하나이려니

    “가소롭다, 가소롭다”
    생각 깊은 강물이 기어가는 소리에
    내 말을 닫을 수밖에.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