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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0일 금요일 춘천에서 열린
문인상징 조형물 제막식에서
한국문인협회 박성배 부이사장님께서 축시 낭송을 하였다.
낭송시는 부이사장님의 자작시 “기어가는 강물”이었다.
기어가는 강물
박 성 배
강물의 몸은
세월만큼이나 길다.
까마득한 날에
이곳을 지나간 강물의 발들은
지금쯤 어느 바다를 기어가고 있을까.
강물의 생각은
그의 긴 몸처럼 가이없다.
생각은 때로 물안개로 피어오르고
물비늘 번뜩이며 날아오를 듯도 하지만
아서라 아서라 다독거리며
이내 차분히 제 모습으로 기어간다.
건강을 자랑하며 달리는 젊은이의 호흡도
실연한 여인의 울음소리도
강물이 안고 흐르는 물방울 하나이려니
“가소롭다, 가소롭다”
생각 깊은 강물이 기어가는 소리에
내 말을 닫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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