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잘 다니지 않은 풀숲에 외짝 꽃신이 버려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몹비가 내린 뒤, 그 꽃
신안에 풀잎이 몇 장 쌓이고, 빗물이 담겼습니다. "나는 너희를 담고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뻐!" 쓸쓸하게 지내던 외짝 꽃신이 말하였습니다. "너는 우리 꿈을 망가트려 놓았어." 꽃신 안에 담긴 빛방울들은 기뻐하는 꽃신과는 반대로 매우 불만스러운 눈치였습니다. "나하고 함께 있는 것이 싫어서 그러니?" 꽃신이 걱장스럽게 물엇습니다. "우리들이 하얀 구름이었을 때 높은 하을을 날아다니면서 가졌던 꿈은 이런 좁은 곳에 갇히는 것이 아니었어." 꽃신이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나는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가 되고 싶었어." "나는 즐겁게 노래 부르며 산골짜기를 따라 여행을 하는 시냇물이 되고 싶었지." "나는 넓은 바다로 가는 게 소원 이었어." "나는 꽃밭으로 가고 싶었는데......," 빗방울들의 말을 듣고 있던 꽃신은 여간 미안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여기에 없었더라면 너희는 지금쯤 꿈꾸던 대로 되었을 텐데.....,"
꽃신은 스스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빗물을 모두 보내 주고 싶었습니다.
"너희는 어떻게 해서 여기에 혼자 있게 되었니?" 빗물이 꽃신에게 물었습니다.
[출처] 꽃신의 꿈 -박성배-|작성자 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