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작시

'봄' 외 2편

남승원(외향) 2021. 8. 27. 22:13

 

         남승원

 

찬연한 햇살이

계곡 언저리에 앉으면

바위틈을 타고 내려와

청아한 노래를 부르면

부는 휘파람도 사랑스럽게

얼굴을 비빈다

 

그렇게 조금씩 찾아온

지난겨울 이야기가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잉태했던 땅이 이제야

산고를 치르며

생명을 움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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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는 중

 

            남승원

 

미명에 일어나

커피 한잔으로

정신 차리고

부산한 아침을 연다.

 

그러 매도

돌아앉은 마음은

허물로 담장을 치고

물먹은 몸이 무겁다.

 

기다리는 소식은

바람이 끌고 가고

물어다 주는 소식은

달갑지 않은 일뿐이다

 

살아낸다는 것이

허기져 힘겨운 것은

아직 잃어버린

나 일 것이다

 

녹아내리는 날들

물고 있던 그 기억들을

몸부림치며 하나씩

내려놓고 있는 중이다.

 

*미명 : 희미하게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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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라

 

              남승원

 

어찌 키우셨을까

하나둘도 힘든데

 

떼거리 걱정에

하루 살기도 힘든 시간

줄줄이 매달린 새끼들 눈동자에

그 가슴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잘되면

아니 먹어도 부르고

아프면

대신 아파줄 수 없어

더 아픈 것이 부모라서

 

내 새끼 성장통에

가슴이 시리고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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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시인 남 승 원

2007년 <아동문예>에 동화 『진희와 새아빠』로 등단 『잃어버린 비밀번호와 아이디.』외 다수의 작품 발표

2008년 <한국 문학정신>에 시『이른 새벽 나와의 대화 외 2편』로 등단, 저서: 시집《사랑이 머무는 자리》

현)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 현) 노원문인협회 감사, 현) 계간문예 작가 회 회원, 현) 아동문예 사무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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