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남승원
찬바람 불어오는 날
석양이 산 넘어 떨어질 때
한잔 술에 외로움 안주삼아
가슴 뭉클한 날들을 곱씹어 본다.
사람 노릇 하는 게 이리도 어려울까
처자식에게 못다 한 마음 뒤로하고
맏아들 맏형으로 숨차게 달렸어도
돌아오는 부모형제 서운함이 밀려온다.
홀어머니 모시고 한다고 했건만
부족함만이 부풀어 오르고
원망만이 차고 넘치니 어쩌란 말인가
명치끝부터 솟아오르는 뭉클함이 가슴을 메인다
찬바람이 헤집어 가슴이시려 온다
떨어지는 석양을 받아 들고
막잔 술에 외로움 한 움큼 떼어내어
버리지도 못하는 나를 쓴 술에 곱씹어본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주책없이 눈물샘이 열린다
오늘 밤 얼마나 더 외로워야 하는가
구멍 난 가슴에 하나 더 뚫리는 걸까.
'나의 이야기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원신문 김명화기자 의 시정산책 시집 "사랑이 익어가기까지" (0) | 2025.03.14 |
|---|---|
| 사랑이 익어가기까지 (4) | 2025.01.02 |
| '봄' 외 2편 (0) | 2021.08.27 |
| 자식이라 (0) | 2021.05.07 |
| 잘했어 (0) | 202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