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작시

[스크랩] 하이디 하우스 촌장님은/남승원<2014.10.27>

남승원(외향) 2014. 10. 27. 22:50

 

 

하이디 하우스 촌장님은

 

                                         남승원

 
 
수십 년 전 어여쁜 꽃을 피우려고
거친 산 끝자락에 터 잡은 산장카페

봄이면 모시적삼 빛깔을 띤
장다리꽃 정성껏 가꾸고
가을이 오는 길목이면 메밀꽃밭에 둘러앉아
시와 음악으로 꽃을 피우는 시인이다
 
 
부지런하고 투박한 손길을 통해 
동화 속 주인공이 금세 웃고 
뛰어나올 것 같은 하이디 뜰에는
야생화의 천국
 
그리움 안고 찾는 이마다 구수한 언어로
시름을 함께 달래며  
마음으로 풍경 담을 때 쯤 그는 알고 있었다.
별빛과 들꽃들이 함께 시간여행 하였다는 것을
 
시월의 마지막 밤을 충분히 수놓을 만큼
쌓아놓은 추억들로 입담 좋은
산장카페 주인의 이벤트 앞에
가난한 예술가들은 목마른 갈증과 아쉬움을 안는다
 
그런 그도 마지막 밤을 삶의 뒤안길에서
달빛과 어우러진
걸쭉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주거니 받거니 인생의 노래를 한다.

그래도 지난시절 행복했다며
그리운 어머니 노래를 한다.

 

 

 

 

 

출처 : 노원문인협회
글쓴이 : 운해 김종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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