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 울타리/남승원
구름을 안은 듯
바람에 날까
짧은 팔이 모자라
눈으로 감싸 안았다
어느 사이
안을 수 없을 만큼 커버려
너를 향한 노랫말은
돌아온 메아리로만 남는다
가리고픈 것
먼저 보려하니
고개 흔들어 타는 마음
내 사랑아
결코 욕심이 아니다
다 주고 싶은 마음 인 것을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다
체념하듯 그렇게
슬픈 사슴처럼
내 지독한 사랑은
차디찬 아린 마음으로
하얗게 고인 잔설 이 되었다
뜨겁게 녹아내릴 즈음
조금씩 놓을 수 있으려나
네가 바라보는 곳을
나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