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익어가기까지
남 승 원
그대와내가 알아가기까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옹기에 묵은 장맛처럼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나한다
양지바른 장독대에 햇살을 받으며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삶의 진한 단맛을 알아가기까지
때론 입맛을 잃고 소태에 가까워
짜디짠 것에 절어 지칠 때도 있었다.
그런 날은 큰 양푼에 장을 넣어 비빈
나물밥을 입 안 가득 꼭꼭 씹으며
물 한 모금에 인생 단맛을 알아간다
소금물과 메주가 어르고 얼러
가진 것을 내어주며 깊게 채워가듯
그렇게 잘 달인 간장으로
잘 치댄 된장으로 숙성하여
깊은 맛이 우러나고 있다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익어 가고 있다.
오늘을 감사하며 주거니 받거니
정성들여 서로의 독을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