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작시

자화장

남승원(외향) 2020. 6. 11. 22:02

자화상

 

                        남 승 원

거울 낯선 타인을 훔쳐보며 묻는다

누구냐고 그랬냐고 그러지 말라고

하고 있느냐고 묻고 묻는다

이내 몰랐던 다른 모습에 머리를 흔든다

 

발끝부터 울컥 밀려오는 물살에

하나씩 튀어 오르는 터진 서러움들

그것들로 놓쳐버린 이정표 때문일까

외딴섬에 덩그러니 버려질 때도 있었다

 

조급해진 심장소리는 사방을 멈추고

저나 오는 시끄러운 소리들로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무언지도 모른 무언가 해야만 했다

 

녘이면 또한 지나가겠지 그리고

타인을 통해 다른 나를 것이다

어렵게 앞에 놓인 것들을 품어가며

내가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거울일 것이다

 

 

<계간문예 상상탐구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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