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모습
다호라/남승원
발코니 창가 짙은 어두움 내려와
작은 테이블 촛불 밝혀
찻잔에 느껴지는 온기
식어가는 기억 불러온다
창문 사이 흘러오는 아픔은
떠밀려 흐르는 구름같이 잊고 싶은 시간
우는 바람 소리에 떠는 불빛
커피 한 모금에 그려지는
어디선가 지켜볼 것 같은 그림자
변치 말자 약속은
병들어 깊어진 상처 어루만지며
손발 되어 업고 오르내리던 계단
힘들어 지친 당신 모습
베개 적신 시간만큼 그리워진다
젖은 마음으로 보내야 했던
아쉬움 돌이킬 수 없어
밤바다에 반짝이는 별빛과 함께
숨어 덮은 숱한 나날들
물들인 시간 조금씩 지워가며
종이 위에 다 그릴 수 없어
밤바다 한 줄기 빛을 뿜고
하나 둘 별빛을 깨워 품었던 고운사랑
기억의 눈으로 그리움 그려 봅니다.
2009820
영월강동문학 김삿갓 문학 축제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