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작시

가을바람은

남승원(외향) 2010. 11. 14. 18:31

가을바람은

 

                            다호라/ 남승원

 

나무 위에 앉은 그리움

그 그립다 하는 것들을

흔들어 떨어뜨리던 그는

오늘 슬피 울고 있다

 

김이 오르는

커피 한 모금 삼키며

창 넘어 찾아온 걸음에

잠시 넘나든 시선이 멈춘 곳

내 집 문 앞이 아니던가.

 

아린소리로 빗장을 지르며

창문 흔들다 지쳤는지

잠잠하여

문 열어 살피려니

기다린 듯

 

휙 불어 들어 선 그는

차가운 입맞춤으로

목선 타고 내려가

놀란 가슴

창문 닫게 하는 소리

 

찻잔 위에 오르는

김 휘어잡고

진한 커피잔속에

담긴다.

'나의 이야기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로  (0) 2010.11.14
겨울에 가려고  (0) 2010.11.14
화랑대 간이역  (0) 2010.10.21
길2  (0) 2010.10.07
멍에  (0)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