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은
다호라/ 남승원
나무 위에 앉은 그리움
그 그립다 하는 것들을
흔들어 떨어뜨리던 그는
오늘 슬피 울고 있다
김이 오르는
커피 한 모금 삼키며
창 넘어 찾아온 걸음에
잠시 넘나든 시선이 멈춘 곳
내 집 문 앞이 아니던가.
아린소리로 빗장을 지르며
창문 흔들다 지쳤는지
잠잠하여
문 열어 살피려니
기다린 듯
휙 불어 들어 선 그는
차가운 입맞춤으로
목선 타고 내려가
놀란 가슴
창문 닫게 하는 소리
찻잔 위에 오르는
김 휘어잡고
진한 커피잔속에
담긴다.